열심히 먹어야 열심히 놀 수 있다
눈뜨자마자 조식을 챙겨 먹었다.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성수기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호텔에 잠시 풀어두었던 캐리어를 차량으로 옮겨 싣고, 일정동안 먹을 간식등을 사기 위해 마트로 출발했다.
마트 : Sansar Supermarket
한국 마트에 온 것처럼 라면, 세재, 생활용품 등 한국 제품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특히 라면, 고추장 같은 것들은 캐리어에 담아 올 필요가 없어 보였다. 한식파가 없어서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깜빡하고 그냥 왔다면 마트에서 해결하면 된다. 얼마나 다행인가!
특이하게 아이스크림을 포장 없이(!) 쌓아놓고 팔던데 좀 놀랐다. 위생적으로 괜찮은가, 하고 걱정도 했지만 맛있다는 가이드님의 말에 궁금해 하나 먹어봤다. 맛있었고 배탈은 안 났다.
끝없는 지평선
한국과 다르게 산하나 안 보이는 길을 계속 계속 나왔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초원에는 소, 말, 염소가 잔뜩 있었다. 도로를 점령하기도 했다. 가끔 관광객을 태운 차량들 말고는 사람도 차도 잘 안보였다.
길은 대부분 2차선이었고, 아스팔트가 있는 길은 달리기 무리 없었으나 중간중간 파손된 길이 나오는데 정비가 되지 않아 덜컹거림이 심했다.
점심식사 : НАРАН КАФЕ NARAN CAFE
드디어 몽골에서 먹는 첫 식사.
가이드분이 첫 식사이도 하니 호불호가 심하지 않은 음식으로 우선 시켜주셨다. 네 명 다 양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양고기가 들어간 음식으로 선택했다.
처음으로 몽골에서 먹는 몽골음식이라 입맛에 안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엔 좀 더 현지인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음식은 걱정 없을 듯하다.
차강소브라가(Tsagaan Suvraga)
울란바토르에서 약 6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 몽골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차강소브라가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곳은 중부 고비 사막과 남부 고비 사막의 교차점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층이 생기면서 층마다 각기 다른 시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정말 높고 컸다. 화성같은 다른 별에 온 느낌이였다.
도착했을 때 바람이 많이 불어 무서운 마음에 절벽 가까이는 구경가지 못 했다. 바람에 밀려 흙, 모래 바닥에서 미끄러질 것 같았다. 위쪽에서 풍경을 즐기고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기도해서 트레킹으로는 이동하지 않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래로 옮겨와 차강 소브라가를 올려다 보았는데, 층층이 쌓인 띠들이 멋있었다.
다른 팀이 타고 온 푸르공.
여행 감성으로만 따지면 최고다.
첫 게르 여행자캠프
입구에 놓여있던 염소 뿔. 첫인상이 강렬했다.
저녁시간에 도착해 캠프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로 배를 채웠다. 함박스테이크 같은 형태였는데 한국의 레트로트 음식같은 느낌으로 맛있었다. 특히 절임야채피클이 맛있었다.
우리가 사용했던 16번 게르.
2인 1실을 투어사에 요청드렸는데, 4인 1실로 배정받았다. 가이드분은 아는 바가 없다고 해서 예약을 담당했던 투어연락처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퇴근시간+터지지 않는 데이터로 연락이 안 되는 상태였다.
유심도 갯수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불만이 조금씩 쌓여 올라가고 있었지만, 추가로 배정될 빈 게르가 없다 보니 배정받은 4인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투어사에 연락을 취하느라 게르 내부사진은 찍은 사람이 없다! 2인 1실로 금액도 모두 전달했던 터라 모두 화가 많이 났었다.
침낭은 벌레로부터의 훌륭한 보호막이었다.
둥근 내부에 침대 4개와 중앙에 탁자가 놓여있는 구조였는데, 4명이 지내기에 사이즈는 넉넉했다.
천장에난 창문은 방충망 같은 가림막이 없는 형태였는데, 밤에 불을 켜면 근처 모든 벌레가 저 창문으로 엄청나게 들어온다. 닫을 수 있다면 닫는 것을 추천한다.
샤워실은 온수나 배수 상태가 너무 별로여서 간단하게 세안을 마치고 게르로 돌아왔다. 캠프마다 샤워실 상태는 극과 극이라고 했다. 마침 손님도 풀인 상태에 마지막에 사용하는 바람에 더욱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음번 게르부터는 기존에 예약 및 안내했던 대로 2인 1실로 된 게를 제공할 것이라는 가이드님의 말을 믿으며, 마트에서 사 온 보드카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다.
그나저나 열려있는 천장구멍으로 벌레가 너무 들어와 가져간 침낭으로 온 얼굴을 넣어두고 잠이 들었다.
역시 쉽지않다 몽골!
- 다음이야기는 욜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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